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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Nov 10. 2021

할머니 등대

#그림책과 생각 대화


할머니 등대 /신소담 (지은이)/노란 상상


제목을 살펴봐요.

할머니 등대.


차근차근 살펴봐요.


등대는 어떤 모습인가요?

높은 곳에 서서 바다 저 멀리 길 잃은 어부들에게 닿을 곳을 알리기 위해 같은 자리에 서있어요. 사람 같으면 다리 아프다고 진작 말했을 텐데, 투정도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섰어요.

또 등대는 저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밝은 빛을 내주어요. 길 잃고, 두려운 마음이 밀려드는 어부에게는 안심되는 마음을, 오늘 물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아 속상한 어부에게는 어서 집에 가서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 먹고, 내일은 잘 될 거라는 위로가 가득한 마음을 할 수 있는 만큼 가득 담아 밝은 빛으로 보냅니다.


할머니의 모습은 어떤 가요?

멀리 살고 있는 이모, 삼촌들이 건강하고 좋은 음식 먹고 힘내라고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시면서, 농사지은 먹거리를 다듬어줘요. 예쁜 것만 주려고 못난이 콩을 골라내요. 늦게 오는 자식을 기다리느라 그 자리에 계세요.

할머니 하루는 바쁘기도 바빠요. 할머니 손은 할머니에게 뭐라고 할까요? 그만 좀, 일하라고. 손도 좀 쉬라고. 먹거리 골라내느라 숙이고 있는 목은? 이제는 많이 아프니까. 좀 쉬고. 좀 펴라고 할 것 같아요.


등대처럼 할머니에게 높은 것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등대보다 더 높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할머니의 마음, 자식들을 생각하고 보살피는 마음은 키재기를 했을 때, 등대보다 더 높이 하늘에 닿아 있을 것 같아요. 자식들도 자신의 삶이 고단하고, 외로울 때, 할머니의 사랑 등대가 하늘 끝까지 닿은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낼 것 같아요.


할머니와 등대는 참 많이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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