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새로운 세계를 느낀 적은 언제인가?

by 복쓰

고등학교 3 학교 시절이다. 한여름 더위에도 에어컨은커녕 낡은 선풍기로 온몸에 땀이 흘렀고, 교복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만들어졌는가를 탓했던 시절이기도 했다.

늘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바른생활 약속이 법인 것 마냥 여기고 지냈던 나이다.


그해 여름은 너무 더웠다. 짜증을 넘어서서, 화가 났다.

이렇게 땀이 많이 나는데,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공부를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3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이번 여름방학 자습은 하지 않겠습니다."

친구들 모두 자습을 하던 시절이고, 특수한 상황에서 겨우 나갈 수 있던 다소 경직된 여고에서 내 발언은 새로운 것이었다.


요즘 세대를 일컫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성향이나 요구까지도 이전과는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기준에서는 고등학교 우리들의 시간은 다소 억지스러울 수도 있다.


아무튼 나는 선생님께 더위를 말씀드리지는 않고, 혼자 공부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심장이 요동치고, 그런 말을 했던 내가 지금도 신기하다.

별거 아닌 여름방학 자습 불참은 나에게 내 속의 새로운 세계를 향한 첫발이 되었다.

내 마음이 그랬다.

아닌 것 아니라고 마음먹었다.


나를 들여다본다. 내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새로운 세계를 열기 위한 나의 발걸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닌 것 아니고, 해볼 것은 해보자고.

내 틀을 만들어가 보자!

별거 아닌 여름방학 불참 통보 이후로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외침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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