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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Jan 13. 2022

관찰

우리 반 아이들을 떠올려봅니다.

1번 친구부터 마지막으로 전학 온 친구까지.. 아이들 눈을 떠올려보고, 그 아이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 선생님께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생각해봅니다.


수업 중이라도 대범하게 선생님께 물으러 오는 아이, 쉬는 시간 선생님 코 앞에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전하는 아이, 집에 가기 전까지도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마지막에 속삭이듯 말해서, 두세 번 되물어 말뜻을 이해해보게 하는 아이까지.. 아이들은 무지개 색깔보다 훨씬 더 다양한 색으로 선생님께 생각을 전합니다. 그 색을 해석하기 위해 선생님도 애써야 하지요.


무지개 색깔은 왜 모두 다를까요? 이 질문을 의미 있게 이해하려면, 어떻게 생각해보면 좋을까요?

무지개 색깔이 당연히 다르겠지요. 달라서 좋은 점은? 달라서 더 유념 있게 챙겨보아야 할 것은? 달라서 생기는 어려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매일 아침, 앞 문을 열고 교실에 들어설 때,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로 아이들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 바라보는 아이들과 선생님은 어제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죠.

오늘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애쓰면,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따라 신나 보이는 아이, 오늘따라 어깨가 축 처져 있는 아이.. 오늘따라 집에 가고 싶어서 "언제 끝나냐고?" 계속 묻는 아이..


선생님의 대답은 매일 달라집니다. 대답의 모양은 다르지만, 뜻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바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인 거예요.


많은 아이들이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아이들마다 그 문제의 원인, 크기, 도와줘야 할 부분들이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세심한 관찰과 차분한 도움의 말을 건네야 하겠지요.

어쩌면, 우주에서 믿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있는 아이들, 그 이유 하나 만으로도 존중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완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지만 자신이 존중받아야 하고, 다른 사람도 존중해야 함을 나누어야 하겠지요.


그렇게 성장하는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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