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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Jan 18. 2022

엄마의 글쓰기

아이는 세상에 대한 엄마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준이 되었다. 그런 엄마가 지금 마음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아이가 자람에 따라 갈대처럼 바뀌는 엄마의 마음은 아이도 힘들게 하고, 엄마 자신도 힘들게 느끼게 하는 부분이 되었다. 엄마는 지금 어떤 이유에서 라도 흔들림 없는 확고한 기준을 가지기 위해 열심히 자신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아이가 성장하고, 말이 많아졌다. 표정도 다양해지던 때의 아이의 발랄함이란 엄마의 열성적인 훈련에도 아랑곳않고 엄마의 확고한 기준을 초단위로 바뀌게 했다. 그 기준은 그야말로 말뿐인 것이 되고 말았다. 엄마의 기준은 소심하고 비루해지고 있었다. 엄마의 마음은 아직 넘어야 할 전선을 넘지 못한 채 처음부터 상상을 초월한 경험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만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런 엄마 자신의 마음을 보고 있으면, 아직도 부족한 모습에 왜소하고 부족한 힘이 느껴져 눈물이 뚝뚝 흐르곤 했다.


엄마의 마음에는 질문이 필요했다. 걱정을 몰아내고, 그 빈자리에 질문을 들어앉혀 생각과 사유를 채워 넣어야 했다. 물론 이것을 알아차린 것도 글쓰기를 시작하면서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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