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과물에 대해 그대로 만족해버린 적은 언제인가?

by 복쓰



나의 결과물은 김밥이다. 단맛 짠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자취생 후배들이 내가 사무실에 간식으로 가져갈 김밥 도시락이 있으면 미리 연락을 부탁할 정도이다. 단하나라도 자신들이 먹겠다는 의지다. 10매 김에 따라, 나의 결과물 김밥은 최대가 10줄이 가능하다. 가족용 5줄을 제외하고, 보통 5줄을 터지듯 도톰하게 보이는 도시락에 꼭 넣어 사무실로 가져간다.


김밥 10줄 미션은 40분의 시간을 허락한다. 보라빛깔 잡곡밥의 건강식으로 보이지만, 야채는 당근만 있는 김밥은 어린이식에 꽤 가깝다. 자취생 후배들도 어린이 입맛에 취약하다.


30분 취사 시간 동안, 당근을 아주 잘게 채를 썬다. 프라이팬에 채 썬 당근에 약간의 소금을 더해 볶고, 그 볶는 시간의 틈에 계란 5알 흰자와 노른자가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김밥 재료 준비는 시간을 다툰다. 한 부분이라도 지체되면, 40분에 10줄 김밥을 맞이할 수 없다. 다음으로는 햄, 맛살을 볶고, 어묵도 얇게 길이를 내어 볶는다. 이때는 간장을 더해, 짠맛을 더한다. 타기 직전까지 이 재료들은 기름과 사투하며 프라이팬에 머문다. 그 틈에 단무지와 우엉 비닐을 떼내고, 두 개의 도마와 칼을 준비한다. 취사 시간 16분이 남았음을 알려온다. 소리 나는 수증기와 함께. 10매짜리 김 비닐 입구를 보기 좋게 자르고, 프라이팬에 재료를 큰 접시에 놓아 뜨거운 열을 식힌다. 마지막으로 계란을 프라이팬에 올려 불을 꺼둔다. 계란은 남은 열로 완성될 때까지 홀로 놔두면, 알아서 노랗게 두툼하게 준비된다. 밥이 다되었다. 계란을 뒤집는다. 거의 다 익은 상태에 얇은 주걱 칼로 계란을 김밥에 들어갈 긴 모양으로 준비를 마친다. 꽤 뜨겁다.


취사가 끝난 밥은 고슬고슬한 상태로, 시골 참기름과 잘게 부수어진 참깨, 후추, 소금을 맞이하며 제 역할이 준비된다.


김을 도마에 올리고, 밥은 김의 반만큼만 얇게 편다. 준비된 재료를 가지런히 놓고, 손가락의 힘으로 착착 감싸주면, 1줄이 완성된다. 가족들의 눈이 빠르게 움직인다. 김밥의 끝, 최강 맛을 자랑하는 그 1개를 먹기 위해서이다. 가족들 김밥은 잽싸게, 후배들 김밥은 터지지 않게 조심조심 싼다.


10명을 먹이는, 김밥으로 아주 흡족한 마음이 든다. 김밥 10줄, 40분 안에 준비했다. 행복한 마음도 10줄 속에 잘 들어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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