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짜릿한 삶의 기쁨을 줄 수 있는가?

by 복쓰

시곗바늘에 이끌려 보낸 하루가 몇이나 되는지 세어본다. 힐긋거리며 바라본 시계는 전기의 힘이든 감아놓은 태엽의 힘이든 벗어나는 일 따위 없이 움직이고 있다. 시곗바늘의 움직임은 하루의 틈을 갈라 먹는 것과 옷을 갈아입을 것, 휴식하며 잠을 자는 것 등을 알려준다. 달력을 보며 오늘이 며칠인지 살피는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별반 다를 것 없는 하루의 연속성에 시계의 움직임만큼 변화와 충족을 주지 않는다. 시곗바늘 삶의 시간에서는 짜릿함이 끼어들 틈이 없다. 시곗바늘이 일제히 움직이는 모습과 소리의 정확성은 갑작스러운 감정의 동요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결 짜릿한 삶의 기쁨이 찾아든다. 글을 썼다. 써놓은 글을 다시 되새기며, 짐짓 흘러가는 모양새가 그럴듯해져 짧은 순간의 만족감이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의 눈은 시곗바늘을 벗어나 스스로 채워나가는 가로줄의 글 흐름대로 움직인다. 앞뒤 위아래로 글을 훑어가며 순간의 만족과 답답함이 번갈아 찾아드는 점이 한결 짜릿함을 강렬하게 드러내는데 효과가 있다. 그렇게 찾아온 삶의 기쁨은 달력을 찾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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