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현재의 즐거움만이 더 뚜렷하게 느껴지다면?

by 복쓰

대답해야 할 질문에 올곧은 대답을 기대하며, 몇 가지 질문을 더해본다.


나는 현재에 머물고 있는가?

현재에 머물고 있는 것은 진짜 나인가?

현재의 즐거움은 나에게 무엇인가?

과거의 즐거움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다가올 날들의 즐거움은 무엇이 될 것인가?

현재의 즐거움이 뚜렷이 느껴지다면,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현재 나를 즐겁게 만드는 일은 가수 김소연의 "얼음 요새" 노래를 듣는 일이다. 노래 가사 내비게이션을 따라, 마음속을 마음껏 쏘다니는 사람이 되곤 한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을 헤매며 나는 걷고 또 걷는다. 그렇게 겨울을 걸으며, 겨울 가운데 있는 너를 만난다. 이때부터 나만의 즐거움은 한겨울 차가운 공기의 선명함만큼이나 뚜렷하게 나타났다. 용기 내어 다가간 나는 너를 보았다고 했다. 너는 아름답고 잔인하다고 했다.

나는 나를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흐릿해진 길을 더듬어 찾아간 곳에서 만난 것은 "바로 나"였다. 나를 그렇게 나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정성스레 나를 바라본다. 나를 돌보는 충분한 시간은 겨울의 서늘함이 따뜻함으로 변해가는 위로의 공간으로 나를 초대했다.


노래를 듣는다는 것. 그 가사에 몰입한다는 것. 가수의 음색에 취한다는 것.

이 모든 것은 내가 나를 만나게 된, 현재에 당장 느낄 수 있는 뚜렷한 즐거움이다.

나는 그렇게 노래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곳곳에.

그것은 지극히 현재의 나로 살도록 돕는 기능임에 분명하다.

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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