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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Apr 03. 2022

아이들과 나누는 여덟 단어

2007년부터 아이들을 만나왔습니다. 무려 16년 동안 아이들과 살아온 어른입니다. 매일 만나 하루 종일 호흡을 하는 우리 반 아이들부터, 토요일마다 만나 프로젝트 수업에 흠뻑 빠졌던 영재원 아이들.. 코로나가 되기 전에는 매주 육아원에 가서도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 시간 동안 결혼을 했고, 집에 아이들 2명까지.. 16년 동안 여러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아이들에게 비슷하게 필요한 이야기들이 있음을 발견했어요. 

인공지능, 로봇은 세상을 바꿔놓을 거라고 예고했고, 실제로 우리가 방문하는 가게마다 무인시스템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바뀌기도 하고, 없어질 거라고 경고하지요. 어른들은 조급하게 느껴져요.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 걱정이 하늘만큼 솟아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서 나서라고 재촉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세상과 반대로 아이들이 뒤로 숨는 것을 자주 봅니다. 목소리 내는 것을 꺼려하고,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자신 있게 도전하는 아이들보다 "저는 그냥 정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말을 하면서도 틀렸을까 봐, 부끄러워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도 크고요. 왜 아이들은 가만히 있는 것, 뒤로 숨는 것을 편하게 느낄까요? 

마음은 움직입니다. 얼음 요새에 머물러 있던 아이들의 마음이 기능하기 시작했어요. 마음을 함께 움직이면서 나눈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박웅현 작가의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에서 전해주는 삶에 대한 태도, 방향을 우리 아이들에게로 가져와봅니다. 


아이들과 나눌 여덟 단어는 '존중, 실수, 감정, 대화, 꿈, 감사, 자신감, 글쓰기'입니다. 지금은 퍼즐처럼 나누어져 있지만, 여덟 단어가 합쳐져서 건강한 사람으로 당차게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과 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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