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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Jul 28. 2022

선생님의 자기 존중

많은 교실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한 가지 모습이 눈에 띕니다.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지만, 선명하게 들리는 것은 모두 존중의 어려움과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자기 존중에 어려움이 있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스스로를 부족하고 모자란 존재로 여기고 있어요. 부족함을 외부에서  채워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확인받으려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상하는 줄도 모른 채 모든 일에 매달립니다. 그렇게 애쓰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마음은 더욱 옥죄어오고, 도리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에 빠지기도 해요. 매너리즘이 일상을 모조리 차지하고, 도저히 빠져나오기 힘든 늪의 시간이 지속됩니다.


자율, 주도성의 선택  버튼을 바깥으로 넘겨주고 있어요. 나의 시간, 에너지를 선택하는 버튼을 외부에 둘수록 휘둘리는 느낌은 강해집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단단하게 붙잡아 두는데 무엇이 필요할까요?


무엇을 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조건의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조건 없이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주는 관계를 찾아요. 관계를 선택하고 머무는 감각은 경험할수록 좋아집니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뿌듯해하며 애쓰는 자신을 만나게 되지요. 남이 보지 않더라도 작은 것에 세심하게 머무는 나의 시간이 귀하게 느껴집니다. 무엇을  하려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따뜻하고 포근하게 안아주는 관계 속에서 나는 내 시간과 에너지가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겪어서 알게 된 것은 내가 하는 일에 힘과 동기를 전해줍니다.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나를 만납니다. 관계 속에서 어떤 느낌을 가지는지 잘 관찰하고, 그 경험을 다루는 능력을 길러요.


삶의 선택 버튼을 비로소 나에게 돌려줍니다.

그래요. 나는 선택할 수 있어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을 알아차립니다. 한계를 알게 되는데요. 이제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감정, 생각, 행동을 촘촘하게 바라봅니다. 매일매일 흔들리는 느낌의 자신이 아니라, 소중한 삶을 향해 거침없이 당당하게 나아가는 자신을 만납니다. 신납니다.


이것이 자율, 주도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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