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친구를 잃었습니다.
눈썹 올라간 것만 봐도, 지금 혼란스럽구나, 조금 기다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바로 알아챌 수 있는 친구 말이에요. 그런 친구가 꿈속에서 죽는 꿈을 꾸었어요. 지금 나의 친구는 가족들과 살고 있죠. 잘살기도 하고, 잘 못살기도 하고. 친구의 죽음을 꿈속에서 느낀 나는 왜 그렇게 울었을까요? 자고 일어났더니, 베개가 흥건하게 젖어있었어요.
꿈을 꾸었을 때만 해도 친구를 잃은 것은 큰 슬픔이지.. 하고 막연하게 감정을 떠올렸고, 곧바로 그 기억 흘려보냈지요. 당장 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보이니까요.
그때의 꿈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관계가 깨어지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납니다. 사랑하는 관계는 나를 오롯이 바라봐주고, 지켜주는 안전한 울타리라고 여겨집니다. 그 울타리가 영원하길 바라는 생각은 두려움의 근원이었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니 알게 되었거든요.
나는 두렵습니다. 겁도 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대로 있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생각으로 한층 더 성장한 나를 만나고 싶습니다.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안전한 울타리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흘러갈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한계를 인정하며 마냥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고, 나 또한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어쩌면 초라해 보일지도 몰라요. 이미 정해져 있던 껍질을 깨고, 다음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치열한 순간을 마주합니다. 나는 겁이 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