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by 복쓰

아이와 '공감'이 무엇인지 묻고, 공감을 실천하기 위한 약속을 정했다. 아이는 미리 교육받은 대로 엄마가 물어보는 질문에 공감 지식을 술술 꺼냈다. 비어있던 공책은 공감 약속을 채우기 바빴다. 엄마와 아이는 굉장히 마음이 좋았다. 동생과 아이가 싸우기 전까지 말이다. 동생이 자신의 필통에 있는 연필 뚜껑 캐릭터를 말도 없이 만졌다며 화를 냈다. 동생은 모르고 만졌다고, 오빠는 자기 마음도 몰라준다며 곧바로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두 아이의 갈등과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에 엄마는 무장해제된 상태여서 일까? 마음에 일렁이는 무언가를 느낀다. 방금 전까지 공감 이야기를 하며, 노트에 꾹꾹 눌러쓴 글자도 바로 앞에 보이건만, 아이의 공감에 대한 실제는 공감 대화 이전이나 이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한다. 나는 공감을 제대로 경험한 적이 있는가? 아이가 느낄 수 있는 공감 경험은 어떠해야 하는가? 누워있는 공감 글자가 무색하게 보인다. 기운 없이 느껴진다.

문제 제기를 한 이후부터 말하는 순간마다 힘이 실린다. 기운이 생기는 경험은, 실제로 머물러본 일에 대해 아이와 말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힘이 필요하다. 내일의 실천을 위해 마음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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