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 있나요?

그리스인 조르바

by 복쓰

260쪽

나는 칸디아에서 배운 걸 노래로 불러 보지요. 그게 내 인생을 바꿔 놓았으니까.

그는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아니, 사실 인생을 바꿔 놓은 건 아니네요. 단지 내가 옳았다는 것을 이제 알고 있을 뿐이에요.


나의 질문과 대답

내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 있나요?


두려웠다. 30분 동안 자신의 이야기만 쏟아부은 전화 통화. 통화의 내용은 다른 사람에 관한 자신의 불편함,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대화의 멈춤 버튼을 전혀 찾을 수 없어서, 듣고만 있었다. 대화를 멈추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들어오는 곳을 잃어버린 채 깜깜한 동굴에 들어온 사람처럼 전화기 너머 그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조차 가늠하지 못했다. 순간 그렇게 자신을 억울하게 한 사람이 어느 날은 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함과 두려움이 순간순간 찾아왔다.

30분 통화가 끝나고, 나를 돌아보았다. 두려움을 느끼는 내가 싫었다. 작아지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 다시 나를 들여다보았다.

두려움을 느낀 나는 옳았다. 30분 동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관련 없는 사람에게 가차 없이 전하는 사람에게서 내가 느낀 감정은 두려움과 부담감이었다. 그때 나의 감정은 당연히 옳았다. 나는 내 감정을 인정했다. 아쉬웠던 점은 그 대화에서 나의 의도를 전했더라면, 그 대화의 방향이 일방적이지 않았을 거란 점이다. 나는 나의 감정을 인정하였고, 다음에 있을 비슷한 상황에서 나의 의도를 분명히 할 것임을 다짐했다. 나의 말과 기분을 고려할 것이다.


그때 나는 옳았다. 나를 돌아본 시간은 그때 내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한 이해를 가져다주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 속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느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