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달라 촉각을 세우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괜스레 예민함을 느끼고
하루가 지나가고 서운했던 마음이 잊어지는 것
까마득하게 얇은 실에 작은 구슬 끼워 넣으라고
슬슬 보채던 아이가 기어이 짜증을 내며
잘하지도 못하는 엄마에게 해달라고 떼쓰는
시간을 참고 보내는 것
여름이라 잠깐 지나도 콕콕 찌르는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 외출하는 길에 버릴까 말까 고민할 때
아들이 엄마 이리 줘 내가 버릴 게하며
쿨한 친절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나를 살피고
나의 느낌에 머물며
안심하고 편안해지는 것
불편함이 사그라드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것
그것이 어른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