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다.
내가 중요한 사람인지 모르겠어.
친구들이 나를 보고 많이 웃기는 한데,
나한테 관심이 없어.
나는 뭐야?
네가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야.
네가 잘하든 못하는 우리 가족에게 너는 중요한 사람이야.
너는 네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면 어때?
아까워.
그래 니 시간과 에너지는 소중해.
너라는 사람은 있는 자체로 존중받아야 해.
니 시간이 아깝다는 건 네가 스스로를 아끼고 있다는 뜻이지.
엄마한테 우리 아들은 중요한 사람이야
엄마는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야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아이라 고맙다.
침묵했던 아이로 살았던 엄마에게
힘겹게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침묵하지 않는 너라서
대화 내용에서 느낀 먹먹함보다 안도의 큰 숨으로
너를 바라본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