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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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나의 질문과 대답
(오히려) 시작을 해서, 끝이 난 일이 있나요?
시작한 일은 많아요.
정말 많지요.
누가 쫓아오지도 않는데, 그토록 많은 시작을 해보았을까요?
문제는 끝이 났는가에요.
시작을 해서 완전한 끝을 본 일!
그런 일이 있나요?
고개가 갸웃거려요.
여전히 그 끝을 몰라 헤매는 나이기 때문이에요.
아마도 들어가는 문은 보았지만, 나가는 문은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어두컴컴한 곳에 나를 버려둔 것처럼 나는 포기했는지도 몰라요.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라요.
끝이 왜 중요할까요?
나가는 문을 찾게 되면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나는 시작이 중요할까요?
끝이 중요할까요?
왜 헤매는 나를 보는 것이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나는 시작도, 끝도, 그 중간에 있는 나를 향해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을 깜빡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시작과 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돌봐주는 말과 행동이었어요.
아~그런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