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시작을 해서, 끝이 난 일이 있나요?

모래의 여자

by 복쓰


136쪽

결국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나의 질문과 대답

(오히려) 시작을 해서, 끝이 난 일이 있나요?


시작한 일은 많아요.

정말 많지요.

누가 쫓아오지도 않는데, 그토록 많은 시작을 해보았을까요?

문제는 끝이 났는가에요.

시작을 해서 완전한 끝을 본 일!

그런 일이 있나요?


고개가 갸웃거려요.

여전히 그 끝을 몰라 헤매는 나이기 때문이에요.

아마도 들어가는 문은 보았지만, 나가는 문은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어두컴컴한 곳에 나를 버려둔 것처럼 나는 포기했는지도 몰라요.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라요.

끝이 왜 중요할까요?


나가는 문을 찾게 되면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나는 시작이 중요할까요?

끝이 중요할까요?


왜 헤매는 나를 보는 것이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나는 시작도, 끝도, 그 중간에 있는 나를 향해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을 깜빡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시작과 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돌봐주는 말과 행동이었어요.

아~그런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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