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쓰는 것 자체는 어떤 구별이 필요할까?
모래의 여자
108쪽
여자들이 화장을 하는 본질적으로는 아무 차이가 없어요.. 과연 작가와 쓰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겠군요.
나의 질문과 대답
작가와 쓰는 것 자체는 어떤 구별이 필요할까?
매일 책을 읽고, 마음에 남는 부분을 찾아 머문다. 한참을 뒤적이다, 이거다 싶은 부분에 또 머문다. 단어 사이를 여미며 질문을 퍼올린다. 질문이 마음에 드는 날은 질문에 대답도 한순간이다. 마치 마음에 드는 옷을 구입한 느낌이다. 이 옷이 얼마나 나를 화사하게 꾸며줄지, 그 느낌만큼 그날의 글이 나의 기분을 근사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시 생각에 머문다.
작가라...
매일 찾아 헤매고, 생각의 쇼핑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내가 과연 작가일 수 있나? 작가가 무엇이지? 글을 모아 두고 싶어 때때로 브런치에 글을 공유한다. 거기선 복쓰 작가님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작가라는 물음에 쉽게 답을 하기는 어렵다.
연수를 갔다가, 신규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들 각자는 그곳에서 무엇을 어떤 동기로 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었다. 집에 돌아와서 그때 나눈 질문들에 카드 뉴스 형식의 글을 썼다. 그리고, 그 카드 뉴스를 후배들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응답이 온다. 감사하다고. 함께 나눈 대화가 이어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선배가 있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때 내 느낌은 나에게 제법 어울리는 원피스를 고른 느낌이 아니라, 고생하는 그 누군가에게 대접하는 식사 한 끼의 느낌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쓴 글이 그 후배에게 도움이 되었으리라 느껴졌다. 한 끼 식사를 대접한 그 느낌.
쓰는 것 자체와 작가의 구별은 사람에게서 받는 느낌으로 경험했다.
어떤 글을 써봐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