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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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놈은 원래 이 모양이란 말입니다! 아십니까,....
나의 질문과 대답
"나는 원래 이래요"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요?
너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 말이 자신에게 체념한 듯한 목소리로 들리는구나.
기운이 다소 빠지 것은 맞지만, 네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은 들지 않아.
일어나지 않을 일은 없지. 그 누구에게도.
지금 내 앞에 너는 살아있고, 숨을 쉬며 존재하고 있어.
존재하고 있는 너라서, 지금의 마음을 견뎌내고 있는지도 모르지.
살아있으니까, 그 고통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질 거야.
물론 좋은 마음이 뚜렷하게 느껴지면서 너로 존재하면 더 좋겠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언제든지 일어나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네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거야.
어떤 감정을 느끼든, 무엇을 경험하든
지금 네가 여기에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해.
지금 어떤 마음이 드니?
너는 지금 무엇을 경험하고 있니?
너는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어.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야.
조용히 바라볼 수 있겠니?
너를 체념하게 만든 그 일이, 그 감정이
너에게 어떻게 경험되고 있는지 말이야.
내가 함께 해주고 싶구나.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고 싶어.
절대 잊지 마.
어떤 조건도 관계없이
너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과 네가 경험하는 것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