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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 같은 질문을 내 눈앞에 꺼내볼까요?

죄와 벌 2

by 복쓰

163쪽

그는 오직 어서 빨리, 즉시 알아야 했을 뿐이다. 즉, 여기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가? 이 작자들은 세력을 갖고 있는가, 아닌가? 본질적으로 그가 무서워할 만한 것이 있는가, 없는가? 그가 무슨 일에 착수할 경우, 그들이 그를 폭로할 것인가, 아닌가? 만약 폭로한다면 정확히 무슨 건수로 그럴 것이며, 당장 지금은 무슨 건수로 폭로하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강자라면 어떻게 아첨이라도 해서 당장에 그들을 구워삶을 수는 없을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없을까? 가령, 정확히 그들을 이용해 그의 출셋길에 무슨 토대를 마련할 수는 없을까? 한마디로, 산더미 같은 질문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나의 질문과 대답

산더미 같은 질문을 내 눈앞에 꺼내볼까요?


나는 오직 어서 빨리, 즉시 알고 싶을 뿐이다. 즉, 여기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가? 그 일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도움이 될만한 단서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무서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두려움을 느끼는 확실한 이유가 있을까?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나의 일을 꺼내놓을 것인가, 아닌가? 만약 꺼내놓는다면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그럴 것이며, 당장 지금은 무슨 일로 꺼내놓을 수 있을까? 그뿐만이 아니다. 만약 내가 정말로 강자가 되고 싶다면,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당장에 나를 일으켜 세울 수는 없을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없을까? 가령, 정확히 나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이용해 내 삶의 의미를 찾는 일에 무슨 토대를 마련할 수는 없을까?


한마디로, 산더미 같은 질문을 내 눈앞에 꺼내놓았다.

산더니의 제일 꼭대기에서 거센 바람에 깃대가 일렁인다.

깃발에 가운데에는 선명한 글씨가 적혀있다.


"개인적 삶의 의미를 찾는 일에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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