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은 족히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죄와 벌 2

by 복쓰

448쪽

어떤 과정을 거쳐야, 마침내 온갖 생각을 접고 저들 앞에서 얌전해질 수 있을까, 신념에 있어서 얌전해질 수 있을까! 아니, 왜 그럴 수 없겠는가? 물론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십 년간 끊임없이 박해를 받다 보면 기어코 그렇게 되지 않을까? 물방울이 바위를 뜷지 않나. 그렇다면 왜, 대체 왜 살아야 하며 지금 나는 대체 왜 가고 있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이 그야말로 책에 쓰인 대로 될 것임을 잘 알면서!

그는 어제저녁부터 벌써 백번은 족히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지만, 그럼에도 계속 걸었다.


나의 질문과 대답

백번은 족히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루에 백번은 아니더라도, 틈만 나면 스스로에게 강박처럼 씌우는 질문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무엇에 대해 고민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을까? 물론 질문에 대한 대답이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의 성장을 위한 길을 가고 싶다. 성장이라는 큰 비전 앞에서도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직업은 가지고 있다. 매일 바쁘다. 바쁨 가운데에서도 심심함이 있다. 지금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 느낌이 든다. 흐릿하게 보이는 무엇의 글자가 느껴지지만, 부끄러워 내뱉지도 못한다.


나의 주춤거림에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 내가 여기에 어떤 이유로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왜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내는가?

나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왜 나는 과정의 충분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넘치는 의욕을 바라지만, 하루하루 꺼져가는 불꽃같은 의욕이 마냥 안쓰럽다.

내가 바라는 내 인생의 모습은 무엇인가?

여전히 질문에 휘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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