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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Dec 19. 2022

앞으로 사랑할 것과 경계할 것은?

싯다르타

145쪽

명랑한 기분으로 그는 흘러가는 강물 속을 들여다보았는데, 강물이 그토록 자기 마음에 든 적이 일찍이 한 번도 없었으며, 흘러가는 강물 소리와 강물이 들려준 비유가 자기의 귀에 그토록 강렬하고 아름답게 들렸던 적은 일찍이 한 번도 없었다. 마치 강물이 자기에게 들려줄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있기라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아직 알지 못하는 그 특별한 이야기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강물 속에 싯다르타는 빠져 죽으려고 하였었다. 피곤에 지치고 절망에 빠진 그 옛 싯다르타는 이 강물 속에 오늘 빠져 죽었다. 그러나 새로운 싯다르타는 이 흘러가는 강물에 깊은 사랑을 느꼈으며, 그 강을 다시 곧바로 떠나지는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나의 질문

앞으로 사랑할 것과 경계할 것은?


마음은 유동적이다. 불완전하다. 그래서 기다리고, 헤아리며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굉장히 유보적인 형태로 멈춘다. 시간이 멈춘 듯, 그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유심히 바라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매일이 새로운 갱신이다. 같은 자리에 머물며 한 발자국의 성장이 느껴지지 않는 매너리즘의 상황과는 반대가 된다.

매너리즘에 놓여있는가? 마음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때가 온다면, 가변 하는 마음을 따라 지금 여기에서는 계속 새로워진다. 지루함과 공허가 찾아들기도 전에, 새로운 지금을 만나게 된다. 그 만남을 명랑한 기분으로 맞이하는 것이 나의 의도이다.


또 어떤 사람은 금세 쫓아올 모양새로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다.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날 것의 상태로 교환하려 든다. 성급하다. 그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나의 의도가 세심하지 않다면, 곧 그와 함께 충동과 공격적인 나를 만나게 된다.


불완전하고, 가변적인 마음의 속성을 알게 된 때, 충동과 공격성을 경계한다. 쉽게 내뱉는 말에 충동과 힐난이 느껴진다. 


기다리고, 헤아리며 추론한다. 

나의 마음과 생각,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을 충분히 반영하며 서로를 연결한다.

고통은 점차 사그라들고,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는 자세를 사랑하는 나를 만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기다리고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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