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것을 어디에서 배웠나요?

싯다르타

by 복쓰

183쪽

그는 자기의 마음속에 무엇인가가 죽어가고 있음을 느꼈으며, 공허함을 느꼈으며,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이제 더 이상 아무런 기쁨도, 목적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침잠 상태에 빠진 채 앉아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을, 오직 이 한 가지만을, 즉 기다리는 것, 인내심을 갖는 것, 귀 기울여 듣는 법을 그는 강가에서 배웠다. 그는 거리의 먼지를 흠뻑 다 뒤집어쓴 채 앉아서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그는 가슴에다 귀를 대고, 가슴이 어떻게 피곤에 지치고 슬프게 뛰는가를 귀 기울여 들으면서 한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쭈그리고 앉아서 여러 시간 동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아무런 환상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공의 상태에 빠져들어 갔으며, 자기 자신을 가라앉혔다. 아무런 길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상처가 쑥쑥 쑤셔 오는 것을 느낄 때마다 그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옮을 발하였으며, 옴으로 자신을 가득 채웠다.


나의 질문과 대답

기다리는 것을 어디에서 배웠나요?


나는 기다립니다.

갑자기 부풀어 오른 마음이 가지런하게 가라앉을 때까지.

마음은 변하는 것이니까요.


나는 또 기다립니다.

화살촉을 단 것같이 매섭게 쏘아대는 마음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마음은 완전한 것은 아니니까요.


나는 또다시 기다립니다.

생각을 느껴봅니다.

느낀 것을 생각합니다.

이제야 말로 꺼내놓을 마음이 듭니다.

꺼낼지 꺼내지 않을지도 쉽게 단정 짓지 않습니다.


기다리고, 헤아리면서

나는 차분해졌습니다.

차분해진 나는 빙그레 웃을 수 있습니다.

나는 매일 생각했습니다.

나는 매일 느껴보았습니다.


기다리는 나를 만나려고

헤아리는 나를 느끼려고


나는 나에게서 기다리는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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