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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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체계적인 사고와 앞일에 대비하는 통찰이야말로 내 본업의 핵심에 해당하는 자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가 또 한 번 나 자신을 실망시킨 듯한 느낌을 떨쳐 버리기 어렵다.
나의 질문과 대답
내 본업의 핵심에 해당하는 자질은 무엇인가요?
내가 가진 본업은 무엇인가요?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지내고 있나요?
나는 내 본업에 대해 어느 정도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왜 나는 나의 본업에 대해 말하기 전에 이토록 머뭇거리는 걸까요?
본업에 전문성을 높이라고 아우성입니다.
전문성 없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냐고 채근하기도 하고요.
내가 있는 자리에서의 전문성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당당할 수 있나요?
나의 본업에 대한 실력은 나를 충만함으로 채워주나요?
나는 무엇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려 하나요?
내가 성장시키고 싶은 전문성은 무엇인가요?
왜 그 전문성이 필요한가요?
;;;;;
어쩐지 와닿지 않습니다.
어쩐지 뜬구름 같습니다.
전문성을 따지는 소리도,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나 자신조차도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줄 제대로 된 출발점을 알고 있나요?
내가 어디에 있든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했습니다.
어떤 조건도 붙일 필요 없이 내가 여기에 있는 단 하나의 이유!
나이기 때문에, 나라서!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누군가 단서를 달았습니다. "이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그 말에 크게 흔들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나의 출발을 점검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것이 처음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수용하는 태도가 충만해지면서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힘을 느낍니다.
바람을 타고 연이 날아가듯 나도 전문성을 나날이 더해가며 훨훨 나아갈 수 있습니다.
처음 질문!
"무엇을 잘할 수 있나요?"가 아니라, "지금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나요?"에 충만한 느낌으로 미소 지을 수 있는지 점검합니다.
내 본업이 그 무엇이더라도, 나는 나를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내가 나로 존재하는 분명한 본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