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수업에 집중하면서 수업연구대회 연속 입상, 그중 1등급으로 4회 연속 입상하면서 자신감은 점점 높아졌습니다. 연구부장을 맡으면서 교육과정, 수업을 책임지고, 결정하는 경험까지 풍부하게 쌓여갔습니다.
나는 전문가 길을 간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경험은 나에게 자꾸 질문을 했습니다.
"너 여기서 뭐 하고 있니?"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뭐니?"
"왜 다른 사람을 신경 쓰니?"
수업하고 있는 저를 의심하고, 자책하며 바라보았습니다. 뭔가 서툴고, 어색하며, 교실에 있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왜 나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졌을까요?
나는 헤매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제자리를 못 찾고 뱅뱅 도는 나침반 바늘처럼 거침없이 떠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다른 사람들의 작은 한마디가 자극제가 되어 자책과 무기력이 더욱 강하게 나를 덮치는 듯했지요.
나를 놓치는 느낌이 강해졌어요.
이렇게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어요. 내 안에 나의 언어들이 보석처럼 가득하다는 사실은 잊지 않았거든요.
나의 언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할 때, 나는 꽤 답답했어요. 나의 언어부터 살펴보기로 했어요.
나를 중심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나를 돌보고, 책임지는 언어들을 처음으로 살펴본 것입니다.
나의 언어들은 지금껏 작은 동굴 속에서 조용히 잠을 자고 있었어요. 진짜 내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내 목소리를 조금씩 꺼내면서, 진짜 내 삶이 시작되었어요. 큰 성공도, 작은 실수도 내 목소리 꺼내기 위한 귀한 경험으로 여기며 배움이 차곡차곡 쌓여갔어요.
나는 비로소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내 목소리를 얻게 되는 경험! 그것은 내가 그토록 바랬던 것이기도 했고요.
내가 보내는 질문이 있다면, 꼭 들어보세요.
나의 언어들이 그 질문에 보석 같은 대답을 해줄 거예요.
지금 내가 괜찮아진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