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사귀어 가야 할 친구가 있나요?

폭풍의 언덕

by 복쓰


7쪽

1801년, 집주인을 찾아갔다가 막 돌아오는 길이다. 이제부터 사귀어 가야 할 그 외로운 이웃 친구를. 여기는 확실히 아름다운 고장이다. 영국을 통틀어도 세상의 소음에서 이렇게 완전히 동떨어진 곳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람을 싫어하는 자에게는 다시없는 천국이다. 더구나 히스클리프 씨와 나는 이 쓸쓸함을 나누어 갖기에 썩 알맞은 짝이다.


나의 질문과 대답

이제부터 사귀어 가야 할 친구가 있나요?


새로운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올려다본 하늘의 색깔과 모양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처럼,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서도 정해진 모습은 없었습니다.

작년에도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만났고, 올해도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만납니다.

같은 10살의 나이라서 기대 비슷한 것을 했을까요?

서로 다른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어요.

물론 나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때의 내가 느끼는 것과 지금 느끼는 것이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올해 만난 아이 중에 말없는 아이가 보입니다. 그 아이는 늘 나에게 확인받으려고 합니다. 처음에 아이가 확인받는 말과 행동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에 상관없이 물어보러 왔기 때문입니다.


2달이 지난 지금도 이 친구는 처음처럼 늘 확인받으러 나에게 옵니다.

그런 아이를 떠올리면, 안도감이 듭니다.

아이는 분명 자신을 돌보고, 챙겨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것을 붙들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놓아버리지 않도록 아이의 눈과 입을 쳐다보며 도움말을 해주어야 하겠지요.


아침 활동시간, 아이에게 물었어요.

"이 미덕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어?"

아이는 칠판 앞에서 한참 망설이다 손가락 끝으로 가리킵니다.

-감동받다-


아이에게 왜 이 마음을 골랐는지 묻고, 대답을 기다렸어요.

"해보려고 하는 것이 감동되니까요...."


두 달 전부터 사귀어 온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이 나의 마음에 다가와 먹먹함을 전해줍니다.

나도 감동을 받았을까요.

아이 속도대로 하나씩, 천천히 학교에서 해야 할 것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는 여전히 나에게 물어보러 오니까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거기 있어 줘서 고마워. 내가 도와줄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