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폭풍의 언덕

by 복쓰

410쪽

그 애는 내 웃음이 유쾌하고 다정한 웃음인지, 아니면 사실 무시하는 웃음인지 분간하지 못했던 거야.


나의 질문과 대답

분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분간은 나에게 손잡이와 같습니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세상에서 나의 경험을 해석해 나가며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기 위해 잡아서 열어야 할 손잡이 말입니다. 분간은 지금 이 상황을 분별해서 가려내는 것이기도 하지요. 상황을 따져볼 때, 기준이 필요하지요.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분별하는 일이 꽤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 왔던 일, 정답이라고 여겨왔던 일을 기준으로 삼아 옳고 그름을 따져왔습니다. 어느덧 온전한 나의 선택이 필요한 시간이 오자,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 기준이 과연 나의 것이 맞는지 말입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기준을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요.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기준과 다른 사람의 목적에 따른 기준이 내 안에 팽배했음을 알아차리기도 했지요.


이렇게 분별이 중요한 까닭은 내 안의 기준으로 내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선택도, 책임도 오롯이 나로부터 출발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살지 못했을 때, 허무함과 무기력이 수시로 찾아들었습니다. 분명하고, 선명한 나의 기준이 절실했습니다. 이렇게 살지 못해서 일까요? 나의 기준이라고 생각한 것도 쉽게 허물어지고, 뒤로 물러서기 일쑤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꼭 그렇게 해야 하냐고 반문합니다. 질문이 화살처럼 쏟아지듯 나에게 들이닥치면 나는 무방비로 당하고 말았지요. 그래서 어떤 말도 하지 못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어정쩡하게 대답을 메꾸어나갔고요. 나는 이런 내가 참 미련하고 싫었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모습을 떠나질 않는 내가 보이더군요.

나는 나에게 용기를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분간을 위해 내가 선택한 일은 나의 경험에 대한 조건 없는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다짐입니다. 그것이 나에 대한 존중, 수용임을 알게 되었고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할 때 나는 비로소 나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은 내 안에서 탄생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확신에 들어찬 나는 눈빛도 다부지고, 두 손에 힘을 주는 일도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거든요.


분간은 나에게 그렇게 나다운 삶을 살도록 하는 중요한 손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내가 잡고 돌려야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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