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흔들어 대는 정신적인 변화가 있나요?

세피아빛 초상

by 복쓰

152쪽

자신을 흔들어 대는 정신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나의 질문과 대답

자신을 흔들어 대는 정신적인 변화가 있나요?


아이를 지켜봅니다.

아이도 나를 지켜봅니다.

서로를 지켜보는 시간이 끝나자 아이는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오만이었습니다.

아이는 들썩이며 자신이 편안하게 여기는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원래 있던 자리를 벗어났을 때,

내 시야를 벗어났을 때,

아이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불안하고, 섭섭했습니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이 별 것 아닌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살그머니 아이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아이는 물소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손으로 만든 "삐뽀삐뽀" 목각 인형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내가 알고 있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우리의 자리로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조금 느리고,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는 자신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견디는 연습이 필요한 것을 알았습니다.

차분하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무엇이 좋았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왔니?"


아이 마음에 대고 똑똑 노크를 해보았습니다.

오늘따라 내 마음도 좋습니다.


나를 흔들어댔던 불안은 나에게서 오는 것이었고,

아이를 기다리면서 작은 변화가 찾아온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기다림에도 연습이 필요하고 몇 번의 가벼운 한숨이 더해질 수 있다는 것을요.

분명 아이 마음에도 바람 한 줌 따라 작은 변화가 흘러들어 가겠죠.

자신을 기다리는 큰 사람이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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