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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웨믹 씨는 처음에는 내가 뭔가를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내 손을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 나를 바라보고는, 자신의 착각을 바로잡으며 말했다.
"아, 그렇지요! 예, 악수하는 습관이 있는가 보군요?"
나의 질문과 대답
착각을 바로잡은 일이 있나요?
눈에 보이는 일은 모두 잘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잘 해냈고, 결과도 그런대로 좋았거든요.
가끔씩 찾아오는 무기력을 슬쩍 모른 척만 하면, 모든 일이 불편 없이 차근차근 성공하는 길로 들어섰거든요. 그러다가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해내는 일이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나타냈거든요. 그 순간 무기력보다 엄청난 녀석이 나타났습니다. 또다시 실패하면 어쩌지? 실수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 어려웠고, 실패감을 견디는 순간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무기력과 실패감은 더 거센 힘으로 나를 코너로 몰아세웠습니다. 더 이상 도전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고요.
모든 일은 무조건 잘 된다는 착각을 넘어서는 순간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었어요.
나는 나를 위해 또 다른 공부를 시작해야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