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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Nov 29. 2023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요?

위대한 유산

370쪽

도둑들과 도둑을 잡은 형사들 모두 두려움 섞인 얼굴로 넋을 잃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며, 그의 눈썹에 난 털 한 오라기라도 그들 쪽으로 돌려지면 몸을 움츠렸다. 나는 그가 어느 쪽 편에 서서 변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법정 전체를 맷돌로 갈아 대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나의 질문과 대답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요?


농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제때 물을 대어주고, 풀 따위를 뽑아줘야 해요.

전반적으로 열매가 제대로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편입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손길을 더하는 것이 좋은 농사법이 되겠습니다.


농부와 비슷한 일은 하는 저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제때 필요한 말을 더해주면서 불편하거나 갸우뚱거릴 때 관계를 어줍니다.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눈길을 더해주는 것이 아이들과 제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때로는 교실 농부는 실패를 마주하기도 해요. 하지만, 교실에서의 실수나 실패는 다음 순간의 멋진 도전을 위한 신호가 됩니다. 그래서 교실 농부는 전반적으로 마음을 졸이거나 실패감에 쩔쩔매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실수는 내가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신호야. 내가 겪은 일을 신호라고 생각해 봐. 일단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 일을 해석하면서, 내가 앞으로 갈지, 멈출지, 유턴해서 갈지 결정하면 돼. 이건 선생님처럼 어른에게도 마찬가지야."


교실에서 풍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며, 실수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실패를 용기 있게 해석하는 힘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교실에서 볼 수 있는 큰 풍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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