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쪽
"내 다정한 친구야." 허버트가 말했다. "우리가 곧 헤어지게 될거라는-정말이지 아주 곧 그럴 텐데-사실을 구실 삼아, 난 네 문제로 널 좀 괴롭혀야겠다. 넌 네 앞날에 대해 생각을 좀 해 봤니?"
나의 질문과 대답
헤어짐을 앞두고 해주고 싶은 말은?
함께 있을 때엔 미처 몰랐다
웃음꽃 피던 얼굴
이야기가 떠오를 때엔 몰랐다
가지런히 연결된 마음
슬며시 내밀었던 따스한 손길
웃음 머금고
헤어짐을 떠올리고
너도 나도 우리 떠날,
그날이 확연히 다가온다
다정한 온기로 든 자리마다
마음 다해
어제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며
머뭇거리는 오늘의 나에게
마음에 새기며
우리들의 아련한 추억들
흔들림도, 냉정함도, 견뎌야 함을
오늘의 나에게 단단히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