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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Jan 23. 2024

나에게도 신기한 물건으로 벌어진 일이 있을까요?

설국

12쪽

시마무라는 슬픔을 보고 있다는 괴로움은 없이, 꿈의 요술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기한 거울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질문과 대답

나에게도 신기한 물건으로 벌어진 일이 있을까요?


아이들과 마음정원(김유강, 오올)이라는 그림책을 읽었어요.

우선 이 작가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꺼내는 말이 마음까지 도착했거든요.

그림책의 힘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나서, 소감을 물었는데,

"신기해요. 마음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마음속에서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다행이에요. 마음정원에서 상처를 회복하면 친구와 다시 놀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이들과 그림책에 머물면서 마음이 있다는 것,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마음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선택과 용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꺼냈습니다. 

일주일 전에 나누었던 이야기가 여전히 저에게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은 아마도 아이들 품에서 제 품으로 배움이 건너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보석 같은 배움의 숨결이 함께 머무는 동안 서로의 생각을 일깨워주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 포근했고요.


"삼각관계"

아이, 어른, 대상, 이렇게 셋이 만드는 삼각관계에서 아이는 세상에 대한 탁월한 시선을 익혀갑니다.

어른은 아이가 대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을 제시하는 것이죠.

물론 이 과정에서 필요한 때에, 알맞은 내용이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고요.


"아이는 어른의 정서적 공감으로 대상에 대한 태도를 결정한다."

아이들과 제가 그림책으로 나누는 공감의 시간이 세상에 대한 자유롭고, 편안한 시선을 가지도록 돕는 순간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에게 신기한 물건은 "그림책과 함께 나누는 대화"입니다.

제가 감탄하는 순간이 상당해졌거든요.

감사한 시간이 늘어난 것을 포함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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