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고 있는 나에게
내가 묻습니다.
"너의 대화는 어때?"
'글쎄...'
제대로 생각해보지 못한 내가 생각하는 나의 대화
'무엇을 이야기할까? 어떻게 할까?'
매일 생각하고 있는 그 대화에서
대화하는 나를 들여다볼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대화 속에 있는 나를 희미하게 떠올리면
처음 대화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때 느꼈던 부담감, 걱정, 당황스러움이 아직도 밀려든다.
내 목소리마저 낯설게 들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두고 볼 것인가?
어떻게 말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렇게 말한다.
"대화를 잘하는 것은 아닌데.."
나는 왜 매일 하는 그 대화 앞에서 당황스러움과 부담이 앞서는 것일까?
든든한 마음으로
"그때 그 대화에서는요!"하고 말문 열기가 그토록 어려울까?
내가 꿈꾸는 대화에서는 어떤 마음이 선명하게 떠오르는가?
특별한 그 누군가만 해내는 대화가 아니라,
아이들과 따뜻하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며
나와 아이들이 함께 찬찬히 이해하는 시간을 채운다.
정말 가능할까?
대화에서 따뜻함과 편안함의 감정이 선명하게 떠올라
대화를 나누는 그 시간이 함께 따뜻함으로 물든다.
"너의 대화는 어때?"
"내 대화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나누는 시간이야. 찬찬히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해."
오늘도 우리는 우리 나름의 대화를 헤아려가며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