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복쓰 Nov 01. 2021

우리 나름의 대화

대화하고 있는 나에게

내가 묻습니다.


"너의 대화는 어때?"

'글쎄...'

제대로 생각해보지 못한 내가 생각하는 나의 대화


'무엇을 이야기할까? 어떻게 할까?'

매일 생각하고 있는 그 대화에서

대화하는 나를 들여다볼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대화 속에 있는 나를 희미하게 떠올리면

처음 대화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때 느꼈던 부담감, 걱정, 당황스러움이 아직도 밀려든다.

내 목소리마저 낯설게 들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두고 볼 것인가?


어떻게 말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렇게 말한다.


"대화를 잘하는 것은 아닌데.."


나는 왜 매일 하는 그 대화 앞에서 당황스러움과 부담이 앞서는 것일까?

든든한 마음으로 

"그때 그 대화에서는요!"하고 말문 열기가 그토록 어려울까?


내가 꿈꾸는 대화에서는 어떤 마음이 선명하게 떠오르는가?


특별한 그 누군가만 해내는 대화가 아니라,

아이들과 따뜻하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며

나와 아이들이 함께 찬찬히 이해하는 시간을 채운다.


정말 가능할까? 

대화에서 따뜻함과 편안함의 감정이 선명하게 떠올라

대화를 나누는 그 시간이 함께 따뜻함으로 물든다.


"너의 대화는 어때?"

"내 대화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나누는 시간이야. 찬찬히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해."


오늘도 우리는 우리 나름의 대화를 헤아려가며 해내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교생 선생님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