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유튜버의 대만 여행 영상을 보다 문득 대만이 가고 싶어졌다. 항공권을 검색하다 문득 왜 내가 대만을 가고 싶을까? 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니 이유가 분명치 않았다.
힙한 카페와 전시, 공연을 보려면 서울로 족할 듯싶고, 호캉스는 부산으로도 충분하며, 우육면과 샤오롱바오 맛집은 널렸다. 내가 사랑하는 펑리수는 인터넷으로도 주문이 가능했다. 그래서 30만 원짜리 비행기표 예약을 그만두고 단돈 2만 3천 원짜리 펑리수를 주문했다.
누군가의 욕망과 여유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안달 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그 부러움이 내 결핍인 줄 몰랐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로 삶을 치장하면 내 결핍이 메워질 줄로만 알았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서 덜 비교하고, 덜 부러워하며, 덜 소비하는 삶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중이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