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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적글적샘 Jun 19. 2023

작가와 함께한 <호텔 해운대> 독서모임 후기

“제가 아는 작가분들 중에 가장 다정한 작가분이세요.”     


  독서 모임 진행자의 한 마디가 모임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했다. 참가자들의 박수 사이를 걸어오는 오선영 작가는 소녀 같은 웃음을 지니고 있었다. 수록된 단편 소설의 창작 과정, 창비라는 대형 출판사에서 출간한 경험, 지역 작가로서의 정체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어서 좋았다.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들려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도 인상 깊었다. 참석하는 모임마다 후기를 꼭 남겨둬야지 다짐하지만 바빠서 그러질 못했는데 이 모임은 까먹기 전에 남겨두려고 한다.     

 

  아래 후기에는 작가의 말과 내 말이 뒤섞여 있다. 내 단어, 말, 생각을 분리하자니 정리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생각을 작가의 말속에 뒤섞어 쓴다. 읽는 사람들이 이 점을 꼭 유의했으면!     


1. 이 소설엔 제가 묵혀두었다가 꺼내쓴 이야기들이 많아요. 15-16년 전에 임용고사를 준비할 때였어요. 모의고사를 치기 위해 도착한 서면의 아침 길거리가 지저분했죠. 전날의 흥분과 어지러움이 길바닥에 그대로 버려진 상태였어요. 그때 생각했어요. 동일한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각자 다른 의미로 와닿을 수 있겠구나. 저에게 서면은 합격하기 위해 시험을 쳐야만 하는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유흥과 쾌락의 공간이겠죠. 제 소설의 출발점은 이것이에요. 누군가에게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이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탈출의 공간이 되겠죠. <도서관 적응기>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소설이에요.     


2. 오늘 서면역에 내려서 모임 장소로 오는 길에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더라구요. 관광지로서의 부산을 서면에서도 느꼈어요. 그 감각이 새롭죠.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는 감각이 중요한 것 같아요.     

3. 단편소설을 쓸 때는 ‘소설집’을 낼 것이라 생각하고 쓰지는 않아요. 문예지, 웹진에 투고한 소설을 소설집으로 묶는 것이 일반적이죠. 장편소설은 연재 후 소설로 내기도 하지만, 보통은 미발표 원고를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4. 그런데 어쩌다 보니 ‘부산’이 주제가 되었어요. 의도는 아니었어요. 아마도 잠재된 의식이 빚어낸 필연적 우연에 가까울지도 모르죠.     


5. 소설을 쓰는 과정은 다양해요. 쓰다가 못 쓰겠다 싶어 멈추는 소설, 아주 오랫동안 묵혀둔 이야기로 창작하는 소설, 한 번에 써지는 소설 등이 있죠. 호텔 해운대 속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묻혀둔 이야기로 창작한 소설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6. <호텔 해운대>라는 책 제목을 정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검색에 불리하죠. 해운대의 무수한 호텔이 나오니까요. 가격 순으로 검색하면 최저가로 검색이 되는 우스운 경우도 있어요. 편집장과 논의를 했지만 그래도 이 소설 전체를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제목은 <호텔 해운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대로 진행했죠.    

 

7. 책을 쓰는 것은 작가의 몫이지만, 상품으로서의 책은 또 다른 차원이에요. 책이라는 물성을 지닌 어떤 것을 누군가가 보고 싶게 만들고, 간직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하죠. 그래서 표지와 제목을 신경써야 해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호텔 해운대> 재판을 찍을 때는 제목의 색깔을 흰색으로, 선명하게 바꾸었어요. 책 제목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고민을 반영한 거예요.      


8. 창비라는 큰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좋으면서 씁쓸했어요. 책을 쓰는 나는 달라지지 않았는데, <호텔 해운대> 출간 이후 달라진 것들이 느껴졌으니까요. 첫 단편 소설집은 ‘호밀밭’이라는 부산 출판사에서 냈어요. 책을 내고 나서 큰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큼 조용했죠. 이번 책은 아시다시피 창비에서 냈어요. 많이 팔리고 관심을 받는 작품이 되어 느낌이 오묘했어요. 문단 권력을 지닌 출판사의 윤리적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작가를 대우하는 세련된 방식이 인상 깊었죠. 메이저 출판사에 대한 양가적, 이중적 감정인지도 몰라요. 프로필 사진 찍으라고 돈도 줘요. 서울의 경우 직접 찍어주지만, 제가 부산이다보니 찍으면 촬영료를 입금해주는 방식이죠.    

 

9. 어린 작가일수록 작가 프로필에 나이를 적는 경우가 많아요. 독자들이 보기에 나이가 너무 많으면 ‘나와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니까요.     


10. 첫 단편 작품인 <호텔 해운대>는 신혼여행 때 부산 호텔에 묵었을 때의 경험이 출발점이에요. 예전에는 저런 5성급 호텔을 누가 가는 걸까 생각했는데, 신혼여행 때 갈 기회가 있었죠. 바닷가를 바라보는 위치와 시선이 달라지는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마지막 장면은 제가 기억하는 남편의 모습이에요. 이 모든 것들이 10년 전에 했던 경험, 생각들이에요. 그걸 구체화해 나가는 거예요.    

 

11. 한두 개의 소재거리로 글을 쓰면 빈약해져요. 살을 덧붙여 나가 한 편의 서사가 완성되어야 하죠. 급하게 한 두 개의 소재거리로 글을 쓰려다가 실패한 적이 많아요. 그러나 그 실패 또한 중요했죠.     


12. 부산 지역 출판사도 참 많아요. 산지니, 호밀밭뿐만 아니라 많죠. 그런데 부산 지역 문학가로서 여러 질문을 들어요. 부산에도 출판사가 있느냐, 부산에도 작가가 있냐 이런 말들요. 그런 경험들이 <호텔 해운대>에도 드러나 있는 거예요.     


13. 작가 입장에서 교과서에 실린다는 건 참 오묘한 부분이 있어요. 우리나라 교육에서 교과서의 힘이 막강하잖아요.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어떤 작품이 들어갔다가 다음에는 빠지기도 하고, 교과서에 나오고 나면 유명해지고,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기도 하죠. 흔히들 ‘교과서에 나오면 끝이다’라고들 이야기해요. 그만큼 우리나라 문학 교육에서 교과서가 가지는 힘이 큰 거 같아요.     


14. 단편 <호텔 해운대>의 후속작이 나왔어요. 웹진에 발표했답니다. 장거리 연애 이야기예요.     


15. 30년 전부터 부산 청년들이 나간다는 이야기는 쭉 있어 왔던 것 같아요.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16. 제가 믿는 건 기억이 아니라 기록이에요. 기억은 늘 휘발되니까요. 창작 수업에서도 늘 이야기하는데 기록을 꼭 해두셔야 해요. 전 노트나 휴대폰에 떠오르는 많은 것들을 기록해 둔답니다.     


17. ‘인부산’이라는 용어가 나오죠. 어떤 청년들은 부산에서 살고 싶어 하잖아요. 이 현실을 오롯이 담아내고 싶은데 적절한 용어가 떠오르질 않는 거예요. 그런데 머리를 감다가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기존에 있는 단어지만 내 맥락을 담아서 단어를 변형하는 즐거움을 느꼈어요. ‘인부산’이라는 단어를 만들고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18. 사실 부산을 바라보는 타지 사람들의 시선을 비판적으로 보다가도, 사실 우리도 특정 지역의 로컬성을 해당 지역에 투사하기도 하잖아요. 로컬성이 지니는 경제적 가치는 중요하고,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틈과 파열음을 들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설을 써요.      


19. 이 소설을 읽고 어둡고 우울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전 제가 버거운데 누군가를 위로하며 괜찮다 괜찮다 하는 것이 위선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힘들어하는 것도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20. <우리들의 낙원>도 기억 속 오래된 흔적을 끄집어낸 소설이에요. 부산대 근처에 남편이 살았던 자취방이 재개발로 다 사라졌죠. 저도 미남 로타리 근처에 살았던 집이 다 사라진 경험이 있어요.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경제 논리에 의해 누군가의 생활 터전과 거주지가 사라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했죠. 그런데 지금의 저는 기성세대예요. 재건축, 재개발이 지니는 각종 경제 논리를 알게 된 세대죠. 현실의 복잡다단한 미묘함을 알게 된 나이에요. <우리들의 낙원>은 그런 마음이 드러난 소설이에요.      


21. 첫 소설집에는 아이를 죽이는 내용의 소설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 제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런 소설을 못 쓰겠더라구요. 현실의 짠맛, 쓴맛을 모두 알게 되니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훨씬 다양해졌어요.     


22. 육아를 하며 보육시설의 위계, 분유의 위계 등을 알게 되었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최선의 것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 그 경계와 등급을 위치 짓고 고르는 마음. 그런 것들이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23. 소설의 제일 끝에 있는 <바람벽>이라는 소설은 첫 책을 출간하고 난 이후의 허무함이 밑바탕이 되었어요. 첫 책을 내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세상이 너무 잔잔하고 허무하더라구요. 그때 작가는 뭘까? 난 왜 이걸 하고 있는 걸까? 작가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생겼어요. 그래서 <바람벽>을 쓰게 되었죠.   

   

24. 작가는 흔히 ‘영감’을 지닌 ‘천재’로서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제가 알고 있는 대다수 작가가 정말 성실해요. 소설은 척추뼈, 코어힘으로 쓴다는 말이 있죠. 우스갯소리로 시는 누워서도 쓴다고들 해요. 작가들이 운동을 많이 해요. 쓰려구요. 편집장님들을 만나면 항상 운동하셔야 한다는 말을 들어요. 김연수, 하루키가 달리기를 소재로 글을 쓰는 것도 그런 이유죠. <바람벽>에는 전형적인 인물이 나와요. 부산에 사는 직업인으로서의 소설가, 서울로 가는 인물, 부산에서 소설을 쓰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 저는 직업인으로서의 소설가, 현정에게 희망을 담았어요.     


25. 인터뷰를 할 때마다 부산 지역의 여성 작가로서의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아요. 왜 유독 저에게만 이런 질문이 붙을까?라는 고민을 하죠. 서울에 사는 남성 작가에게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잖아요.     


26. <바람벽>의 내용을 보고 동료 작가가 보면 기분 나쁘지 않을까? 부산을 너무 불쌍하게 보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편집장님에게 이 소설을 빼자고 했죠. 그런데 편집장님 생각은 다르더라구요. 폭넓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확장력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수록했죠. 막상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받고 보니 <바람벽>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27. <지진주의보> 지진 경보는 지진 이후의 여진을 조심하라는 경보이죠. 큰 사건 이후 밀려오는 삶의 파동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물리적인 싱크홀이 여자 주인공의 심리적 구멍을 드러내는 것이라 보면 근사한 은유가 되겠죠. 헤어지자고 한 남자친구가 산재로 사망한 여자 주인공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죠. 산재 보험금의 정체를 알고 왔는지, 모르고 왔는지 그건 모르는 거죠.      


28. <도서관 적응기>는 수영구 도서관을 배경으로 썼어요.      


29. <후원명세서>는 ‘후원 아동 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에요. 마지막 고등학생은 제가 이 소설에서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많이 했어요. 빈곤의 포르노라고들 하잖아요. 아동에 대한 자극적인 연출이 후원금을 많이 받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한 윤리적 반성이 일어나고 있어요. 소설 속에 나오는 <키다리아저씨>를 다시 읽어 봤어요. 당시에는 이 소설이 정말 개혁적인 소설이라고 하더라구요. 버려진 아동에 대한 도움이라는 주제가 신선했던 거죠. 그런데 이 이야기가 하나의 전형이 되어버렸어요.      


30. 후원 사이트에서 여러분이 후원하신 아이들이 이렇게 잘 컸습니다라며 의사, 운동선수가 된 모습을 보여주죠. 이 말에는 ‘후원 아동이 잘 성장해야 내 후원이 의미가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잘 크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흔히 말하는 정상가족 안에서도 한 아이가 잘 크기 힘든데... 꼭 잘 커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31. 후원의 순기능이 많죠. 소설 안에서도 그런 것들을 드러내려고 했구요. 세상을, 후원을 선악이라는 흑백으로 나누고 싶지 않았어요. 오묘한 지점을 담고 싶었죠. 돈까스, 아이더 점퍼, 나이키 운동화가 후원 아동의 기본적인 욕구가 아닌 욕망으로 읽히는 순간 드는 ‘후원자’의 거부감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지점을 통쾌하게 깨부수는 인물로 고등학생을 그려낸 거죠. 제가 아주 사랑하는 인물이랍니다.     


32. <다시 만난 세계>는 부산대에서 있었던 ’월장‘ 사건에 착안한 소설이에요. 2000년대 초반에 여성주의 관점에서 왜 여자만 숨어서 담배를 피워야 되냐는 시위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사람들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진중권 같은 진보 인사까지 가담해서 논란이 커졌던 적이 있어요. 공개 토론을 열고자 했지만 상대측에서 나오지 않았죠. 흔히 페미 강사로 신상이 공개된 강사가 마지막에 학생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잖아요. 예전과 달라진 시대, 응원과 지지를 드러내고 싶었어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운동권 학생인 ’유리‘가 샤넬 파이브를 뿌리는 장면이 나와요. 흔히 말하는 운동권 학생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그 전형성을 깨부수고 싶었어요. 본인이 원하는 것, 자유를 실천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죠.   

   

33. 소설 속 사투리를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작가들도 소설에 대한 후기를 찾아 보거든요. 사투리에 긍정, 부정 반응이 나뉘더라고요. 사실 재판에서는 사투리를 조금 수정했어요. 조만간 오디오북도 나오는데 성우들이 말하는 사투리가 상당히 어색하게 들리더라구요. 실제 젊은 사람들이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구수한 사투리를 쓰지는 않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많아요. 그거 아세요? ’해운대역까지 몇 코스고?‘라는 대사에서 ’코스‘라는 말이 사투리래요. 서울 사람들은 코스라는 말을 안 쓴다고 하더라구요.      


34. <발령의 조건>이라는 소설을 냈어요.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부산에 발령을 받아 집을 구하기 위해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이죠. 부산에 내려가는 게 좌천이라는 인식이 있더라고요. 그런 소재에 착안해서 집필했어요.     


35. 신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하시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어떤 자영업자가 맘카페에 오르게 돼서 폐업까지 하게 됐다니 놀라워요. 만약 신도시가 아니라 오래된 공동체였다면 그 자영업자를 아는 누군가가 변호해주고 방어해주지 않았을까요? 신도시는 서로서로, 아무도 모르는 공간이잖아요. 다정하지만 날이 서 있는 타인들일 수 있죠. 오래된 공동체라면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야‘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었을 텐데요.   

   

36. 최근에 책을 읽었어요. 고통에 빠진 사람이 내지르는 건 비명이죠. 그런데 그 고통의 곁에 있는 사람은 그 고통을 이야기해 줄 수 있어요. 혹은 그 고통에서 빠져 나온 사람이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죠. 내가 그 고통을 어떻게 통과했다든가, 그 고통의 주변에 있었다든가 하는 이야기들요. 저는 이것을 ’고통의 곁‘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소설을 읽는 것도 고통의 곁에 있는 행위예요. 주변의 고통에 대해 들어주는 행위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37. 글을 쓰는 건 혼자만의 작업이지만, 나온 이후에는 공동의 소유물이 됩니다. 독자 없는 작가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기억에 박제된 소재거리를 하나의 생명체로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 작가들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작가를 내향적인 인물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전 이런 측면에서 작가가 굉장히 외향적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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