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구조화
무너졌던 시기를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게 있다.
내 삶은 늘 ‘운’에 기대고 있었다는 것.
운이 좋으면 잘했고,
컨디션이 좋으면 움직였고,
사람들이 인정해주면 에너지가 생겼다.
그렇지 않을 땐
그냥 멈췄다. 무너졌다. 도망쳤다.
나는 다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불안정한 외부 조건에 따라
내 일상이 좌우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나는 ‘구조’를 만들기 시작했다.
거창한 시스템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기준’이었다.
일어나면 먼저 빛을 쐬고 물을 마신다
매주 정해진 요일에 운동이나 산책을 한다
일기를 쓰지 않더라도, 하루 한 줄은 감정 로그를 남긴다
아침마다 오늘 해야 할 3가지를 종이에 적는다
이건 ‘의지’로 버티는 게 아니라
습관을 통해 나를 설계하는 과정이었다.
처음엔 이 구조가 귀찮고,
오히려 나를 가두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틀이 나를 ‘자유롭게’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이 힘들어도
할 일을 하게 되고,
감정이 불안정해도
일상을 유지하게 된다.
그건 내가 강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약한 나를 지탱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가 ‘무너질 걱정’을 덜 하게 되었다.
습관이 자리 잡은 뒤에는
삶이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곳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의욕’을 기다리지 않는다.
‘환경’에 기대지도 않는다.
대신, 나를 위한 작은 루틴의 구조를 하나씩 세우며
다시 내 삶의 주도권을 찾아오고 있다.
결론
회복은 한 번의 계기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건 매일을 살아내는 방식의 재설계다.
나는 지금도 매일 무너지고,
다시 쌓는다.
하지만 이젠 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는지.
그게 바로 ‘나를 만드는 기술’이다.
다음 글 예고
《하루, 한 주, 한 달을 디자인하는 방법》
루틴을 쌓은 뒤 나는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살아지는’ 사람이 아니라
‘설계하며 사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