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년 전, 대학원을 그만두며

천 자의 생각 19

by 최형주

인간은 시간을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 모든 사람들 또한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과거를 사는 사람, 미래를 사는 사람, 그리고 현재를 사는 사람.

과거를 사는 사람은 옛 기억에 젖어 있는 사람이다. 지난날 떠났던 여행을 기억해 내고, 이제는 떠나간 연인을 추억하며, 돌아오지 않는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찬란하던 과거가 이전에 존재했고, 그때를 기억하면서 앞으로도 그 과거를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때의 기억을 양분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힘쓴다. 하지만 그 자신도 알기 마련이다. 찬란하던 과거는 절대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따라서 과거를 사는 사람에게 현재는 고통이다. 현재는 찬란하던 과거의 열화판일뿐이다.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지만, 그것은 버티는 것일 뿐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그리고 지속할 수 없다. 지속한다고 해도, 행복할 수 없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최형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과학을 공부해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바이오 공정 연구를 합니다. 삶을 천천히 되새기기 위해 글을 씁니다. 책, 일상, 때로는 복잡하고 불편한 생각들까지도 써 봅니다.

6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