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서글퍼 하늘 올려다보니 온통 먹구름
시커머니 딱이다 하늘 때문이라고
분주하구나 아날로그 라디오 노래하느라
가을밤 깊어가느라, 등은 따스하고
옛날 옛적에 청개구리 발길질 천 개의 상처
마흔다섯을 살아도 잠들지 않는 야성
저기 한구석 남겨진 양심 한 톨 인간 일진데
마저 냅다 버리면 누가 증명해 주랴
한 마리 짐승 한 가닥 마음이나 붙잡고 싶어
밤이 깊도록 쓴다 날이 새도록 운다
애끼지 말고 따시게 지내라는 고향의 당부
그러겠다 답하고 방바닥 만져본다
학교 동창의 부고 소식 접하니 벌써 오래전
그때 녀석이 내게 무어라 한 것 같은데
신물 나는 어릿광대 춤사위 막이 내리면
찬사가 쏟아진다 껍데기에 보내는
커피 전문점 그 아가씨 수줍어 미소 한가득
착각에 설레이는 어린 중년의 시인
아침 산책길 빠르게 걸었고 땀이 흘렀다
마음을 짓누르는 슬픔이라는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