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우연히 무료한 자유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고 은둔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그런.
나도 그러긴 했다. 얼마 전까진.
글쓰기를 하고 나서는 무료한 이 빠지고 자유만 남았다.
그렇다. 난 자유다.
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어지고 싶다.
원래 없었던 것처럼.
헌데, 그리되면 아프려나.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지만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다행이다 이제라도 알아서.
마음은 전쟁터로 변해도
구름은 흘러가는구나.
탁발 그릇에
내일 먹을 쌀 있다
저녁 바람 시원하고
-료칸-
짧으나 강렬하다.
그리고
부끄럽다.
너무 피곤해서 꿈꿀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아.
집 앞 김밥 집에서
가판을 세우고 어묵도 팔기 시작했다.
이게 뭐라고 행복까지 한지
이제 겨울이다.
좋아하는 일은 과정도 즐겁다.
시를 쓰고부터
여름 모기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인간에게 눈물이 있다는 건
인생이 아름답지 않다는 증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