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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에세이

by 너무강력해

명절 연휴 기간 동안 해외로 나가는 가족단위 해외여행객들이 매년 늘고 있다. 공항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긴 줄들이 늘어서 있지만 누구 하나 인상 쓰는 사람이 없다. 해외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다들 싱글벙글이다.


그러나 연휴 마지막 날 귀국길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얼굴에는 피곤과 짜증이, 공항에는 시끄러움으로 가득하다. 이들의 불쾌함은 여행에서의 쌓인 불만뿐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가족 간에 평생 쌓여온 불만이 표출되었을 것이다. 해외여행을 같이 다녀올 정도의 친밀함도 있으면서 평소 쌓여온 불만으로 다툴 수 있는 사이가 바로 가족이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다만,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 사이를 반복하는 시계추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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