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빌 4:6>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던 순간, 한국에 있는 딸에게서 보이스톡이 왔다. 요즘 들어 딸과의 대화는 기도에 관한 이야기로 많이 이어진다. 가족을 위한 기도는 물론, 지금 우리 사회와 나라를 위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염려만 하지 말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믿음 안에서 기도해야 한다는 우리의 공감은 더욱 깊어졌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후, 딸이 한 마디 던졌다. "엄마는 아무 거리낄 것도 없으니 이제 축복의 시간을 사는 거야." 그 순간, 마음에 와닿는 멋진 말을 하는 딸이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다.. "축복의 시간"이라니, 삶의 질을 높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표현이 아닌가. 나는 그 말에 깊이 공감하며, 통화를 마쳤다.
잠자리에 누워 그 말을 곱씹어보니, 그 의미가 참 좋긴 한데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졌다. "축복"이라는 단어가 "복을 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복을 빈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물론 원래의 뜻은 복을 비는 것이지만, 땨로는 복을 누리는 뜻으로도 허용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축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복을 빈다는 뜻으로 설명되었지만, 다른 관점의 정의 중, 성경적인 의미가 눈에 띄었다. 그중 하나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는 풀이였다. 그 순간,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란,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축복의 시간을 사는 것이란, 단순히 복을 빈다는 것을 넘어,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살면서 다른 사람이 잘 되길 기원하는 삶도 나쁘지 않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복된 삶이 될 것이 아니겠는가. 축복의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이며, 나와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나는 매일매일의 작은 기도 속에서, 나의 삶과 가족, 그리고 사회를 위해 축복의 시간을 사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그 시간이 쌓여가면,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축복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선 성경 말씀 읽기와 기도, 감사가 있는 삶, 섬김과 봉사와 나눔 등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겠구나.
결국, 축복의 시간을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의 마음을 넓히고, 타인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러한 삶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축복의 시간을 사는 삶, 그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 이제부터는 더욱 의식적으로 그 시간을 살며, 나의 축복이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렇게 축복의 시간을 사는 삶이 일상 속에 스며들어, 모든 순간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쁨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