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는 것이 건강상 이점이 많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대부분 일주일에 150분씩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을 권장한다. 매일 걷기를 하면, 에밀리 폴슨이 쓴 건강한 뉴스레터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7가지 이점이 있다고 한다.
1. 심혈관 개선
2. 특정 암의 위험 감소
3. 고등 인지 기능
4. 기분 개선과 수면 개선
5. 부드러운 관절과 더 강한 뼈
6. 체중 관리
7. 면역력 강화
위와 같이 매일 걷기를 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매일 실천을 해야 한다. 나는 다행히 매일 걷기를 30분 정도씩 꾸준히 하고 있다. 10년 넘게 하고 있으니까 이제는 습관화가 되었다. 여행을 가더라도 이 루틴은 지키려고 애를 쓴다. 대체로 식사를 한 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걷기를 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점이 위에 열거된 것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소소한 이점들읗 챌기고 있다.
15년 가까이 주일은 빼고 매일 걷기를 하게 되니까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걷는 게 습관화되기 전에는 무릎이 좀 좋지 않았었다. 걷기를 하다 보니 어느샌가 무릎 통증도 사라졌다. 걸음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해 한국에 갔을 때 수덕사에 간 일이 있다. 차에서 내려 수덕사까지 올라가는 길이 초입에서는 완만하다가 갈수록 가파르다. 그 가파른 길을 오를 때 함께 갔던 친구는 힘들다며 쳐져서 나더러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 나는 거침없이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다녀와서도 다른 친구들에게 그 가파른 길을 어떻게 그리 빨리 올라가는지 모르겠다며 놀랐다는 얘기를 했다. 그게 평소에 매일 걷던 훈련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자세가 반듯하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이것 또한 평상시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걸을 때도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행동의 변화 외에도 매일 걷기를 하여서 얻어진 것들은 많다. 현재 사는 곳에는 잘 가꿔진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좋다. 원래는 골프장이었던 곳이다. 나무도 많고 호수도 4곳이나 되며 여러 코스로 선택해서 걸을 수가 있다. 급할 때는 동네 가까운 짧은 코스로 택한다. 호수를 지나는 중간 코스, 큰 호수를 낀 먼 코스로 나뉘어 있어서 그날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나는 대개 동네를 거쳐 공원 길로 접어든다. 풀밭을 가로질러 호수가 있는 중간길을 택해서 걷는다.
얼마 전부터 시에서 자연탐방 공원으로 새롭게 꾸미고 있다. 한국처럼 예쁜 꽃을 일부러 심거나 하지는 않고, 자생적으로 난 것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나는 마을을 지나 풀밭을 가로지를 때면 매일 새롭게 느껴지는 풀밭의 생태를 관찰하기도 하고, 호숫가에 앉아 있거나 물속에 노니는 오리들을 보고 즐기기도 한다. 오늘은 오리 떼가 작은 호수에선 볼 수가 없다. 어디로 날아간 걸까. 한참을 걸어서 다른 호숫가에 다다라서 보니 다른 호숫가 풀밭에 나와 있었다. 아이고, 너희들도 해바라기가 필요한가 보구나 싶었다.
매일 걸을 때마다 바라보는 하늘빛이 다르다. 이곳 달라스 지역은 광활한 곳이라 그런지 하늘빛이 유난히 푸르고 곱다. 볼 때마다 구름의 모양이며 하늘빛이 어쩜 그리 고운지 많은 사진을 찍고 또 찍으면서도 싫증이 나지 앉는다. 볼 때마다 새로운 표정들로 바뀌는 들판의 꽃들이며 풀, 나무와 새들 그리고 바람과 공기, 햇볕 이 모두가 덤으로 얻는 이점들이다. 물론 산책 중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받는 이점도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