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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희 Jan 11. 2016

웨딩 스냅 두 번째 촬영기

우리는 서로 바라볼 때에 빛을 나눠주는 별과 같은 존재들

한동안  두문불출하다가 이전에 기록하였던 [웨딩 스냅사진 촬영기][링크] 모델인 형과 누나의 두 번째 웨딩 스냅사진을 찍게 되었다. 


두 번 결혼하는 것은 아니고 [..  ]  여러 번 촬영하는지라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도 도와주기로 하였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서 스냅사진으로 보조하여 함께 촬영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사진을 찍기도 하였고 실내 촬영에 외부인인지라 메인작가님의 앞에 나서기도 미안하기도 하여 참 어려움이 많았던 촬영이 아니었나 싶다.  


장비는 단렌즈  35mm와 50mm, 105mm 렌즈. 3종 단렌즈로만 촬영을 임하다 보니 매번 렌즈를 바꾸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스트로보도 없어서 자연광과 제한된 빛만을 이용해서 촬영하다 보니 생각보다 정말 어렵더라. 



흑백 사진만큼 신랑과 신부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사진이 있을까


저번 사진을 찍으면서 계획하였던 흑백사진. 

신랑과 신부를 표현하기에 흑백사진만큼 좋은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었다.  


흑과 백이 만나는 지점, 서로의 입술이 와 닿는 그 회색으로 하나 된 순간의 접점은 세상이 흑과 백으로만 나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표지가 아닐까. 옅고 옅은 검은색과 진하고 진한 흰색의 만남에는 결국 이렇게 수많은 옅고 짙은 회색의 모임이 있다는 것.


정도의 차이. 강약의 차이. 서로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우리는  별과 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서로 바라볼 때야만 비로소 빛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 


내가 별을 바라보기 전에는 그 존재를 알지도 못하였지만, 눈을 들어 바라보았을 때에야 그 자신의 빛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별빛처럼. 사람도 서로를 바라보았을 때야 진정한 서로의 빛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 



별들이 모여 하나의 은하를 만드는 것처럼 서로가 모여 가족이 되고 더 큰 가족이 되고 하나의 가족이 되는것 처럼.


누나의 친동생과 사촌동생이 함께 와서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참 보기가 좋았다.  [사촌동생은 남자]

서로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 함께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각기 다른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내가 만들어내는 시간을 누군가에게 맞춘다는 것은 어쩌면 정말로 고귀한 일이 아닐까.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것. 






앞으로 다가올 시간 동안. 

끊임없이 사랑하고 아끼며 서로를 보듬어주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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