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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희 Oct 31. 2016

vintage, 웨딩 스냅이란 이름으로

그날은 10월의 가장 아름다운 햇살을 머금은 vintage-Day

빈티지 (vintage) 같은 순간이었다.

'사진'은 '순간'이라는 표현이 있다. 셔터막이 내려오기 전까지 파인더를 통해 면밀하게 찍고자 하는 대상을 관찰하고 대상을 사랑하는 그 순간이 오면 주저 없이 셔터를 눌러야 한다.  순간을 사랑하지 못하면 셔터를 누를 수 없기에 어쩌면 사진가는 순간에 매여 살아가는 사람일지도 모르지.


10월의 10일은 모두가 사랑에 빠진 날이었다.

빈티지(vintage)라는 표현처럼.  그 해 가장 좋은 날에 만들어진 가장 좋은 와인을 명하는 '빈티지 와인'처럼.

그날은 10월의 가장 아름다운 햇살을 머금은 vintage-Day


햇살이 찬란하게 내려오고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 그 순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햇살이 찬란하게 내려오고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
그 순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순간에 나는 셔터를 누르고 순간을 담는다.  마음속에 눈에 기억 속에.

우리는 순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아닐까


순간은 혼자서도 일어나지만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많은 일들을 하곤 한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어쩌면 자신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서로에게 빠져드는 그 찰나, 바로 그 순간.


누가 먼저 했는지 중요하지 않다. 포옹을 하는 순간은 서로가 함께.

손을 맞잡는 악수도 마찬가지. 키스도 마찬가지. 그 순간에는 누가 먼저가 아니라 함께. 




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저마다 모였다.



누구는 일을 잠시 중지하고, 누구는 전공수업을 빼먹고, 또 다른 누구는 약속된 진료를 뒤로하고

순간을 위해 시간을 잠시 정지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고 앞으로 나아갈 이를 위해 모였다.


앞으로 걸어나갈 이들의 발걸음이

매 순간순간이 되어 항상 함께하기를 바란다.


누가 먼저를 따지기보다는 함께하는 순간을 위해 살아가기를.

그리고 영원히 매 순간 행복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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