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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희 Jun 28. 2018

그저 살아간다는 것이

그저 살아감으로  이러한 황무함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여
메마른 땅 위에 침식하고
갈라진 가지, 사방에 뻗어나가
그들이 설 곳을 뒤덮는다
⠀⠀⠀⠀⠀⠀⠀
따뜻한 태양의 온기보다
비에 젖은 축축한 널빤지의 싸늘함이
익숙해진다는 것.
⠀⠀⠀⠀⠀⠀⠀
생명의 지고 피는 것을,
이토록 치열하고 처량하게
만들고 말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그저 살아감으로
이러한 황무함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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