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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등대지기 Jul 03. 2024

[職四] 6월의 평범한 개인사

직장인의 사계 -봄 (6월 한 달간의 나만의 역사)

    6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6월이 끝났다는 건 2024년의 반이 지났다는 얘기지요. 이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방향을 조정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Tracker라는 툴을 이용해서 매일매일의 삶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켜켜이 쌓인 제 6월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 6월의 흔적들 (feat. 로이텀 다이어리)


    가장 왼쪽 칸은 '식사약속' 관련 기록입니다. 

    보통 약속이 누구와 있었는지를 기록한 곳이지요. 제가 제 시간을 누구와 자주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테니스 일정이 있어도 기록되어 있으니 개략적으로 뭐 하고 놀았는지 알 수 있는 칸이 되겠네요. 


    그다음 칸은 '개인의 발전'을 위한 공간입니다. 

    덕목, 책 읽기, 글쓰기 순으로 다음칸은 구성되어 있고, 그다음 칸은 일상의 루틴을 기록한 칸으로 일기, 운동, 계단 오르기의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건강'에 대한 부분입니다. 

    감정, 신체, 수면, 음주, 식사, 테니스에 대한 상태나 활동여부를 추적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Events'칸은 그날 느꼈던 감정이나 특이사항을 정리한 칸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추적하는 일이 귀찮기도 하고 번잡스럽기도 합니다만, 그 효용을 따지면 무조건 남는 장사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맨 아래 있는 분석 칸을 통해 합계, 평균, 횟수를 추적하고 전월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전월 대비 어떤 항목이 나아졌고, 어떤 항목이 나빠졌는지 직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합니다. 


    건강 관련 지표먼저 보겠습니다. 

   핵심 지표인 '음주 횟수'는 전월 대비 하루 증가하였나, 다행히 마시는 양은 다소 줄었습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먹은 날은 하루였네요. 전월에 사흘을 정신없이 마셨으니 그래도 술을 대하는 태도 면에서는 진보를 이뤘습니다. 

    반면 과식 횟수는 3회로 전월 대비 하루 증가하였습니다. 1회의 금식이 있었으니 그나마 위안 삼아 보려 합니다. 

    감정이나 몸 컨디션, 수면시간은 비교적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네요. 다만 몸상태가 조금은 더 나아져야 할 것 같으니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이벤트 항목을 통해 보니 그룹 보고로 인하여 무지 바쁜 날들을 보냈네요. 그래도 주말에 아버지 모시고 아이들과 산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별도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니 나름 의미 있는 한 달이었습니다. 팀원들과 팀 단체 셔츠를 입고 축구 경기를 보러 다녀오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을 개통하기도 했네요.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행히 근사한 일들을 사부작사부작 많이 해서 다행이네요.


    별도의 '독서'페이지를 통해 살펴보니 6월 한 달간 총 7권을 책을 완독 하였네요. 새벽에 수시로 꺼내보는 반야심경이나 금강경 등의 바이블 류의 책은 포함하지 않았으니 나름 선방한 것 같습니다. 




    이렇듯 한 달간의 기록을 통해 살펴보니 뭔가 가득 찬 느낌입니다. 아무런 기록도 하지 않으면 도대체 그 긴 한 달은 어디로 가버린 건지 허무했는데, 기록을 하고 나니 고스란히 저만의 역사로 남았습니다. 나중에 제 자서전을 쓸 때도 이 페이지들의 묶음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 달을 되돌아보니 새로운 7월을 어떻게 맞아야 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네요. 이미 예정된 저녁 약속을 몇 개 미뤄야겠습니다. 조금 더 선별적으로 음주를 해야 될 것 같네요. 꼭 술을 마시지 않고도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도록 방법론적인 부분도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들어내다 보면, 결국 좋은 것들만 남지 않을까요. 오늘도 저는 제 삶에 붙은 군더더기를 덜어내기 위해 하루를 기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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