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사계 - 봄 (이제 막 직장인이 되신 신입사원들을 위한 꿀팁)
어제 저녁자리가 있어 1층 로비에서 함께할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행색이 어색하고 앳된 느낌의 친구들이 모여 있는 게 보였습니다. 네 맞습니다. 신입사원들입니다. 인턴 기간을 1개월 거치고 최종 채용이 확정되니 정확히는 신입사원이 아니지만 뭐 큰 상관없습니다. 모든 분들이 각자 배정받은 곳에 잘 적응해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회사에 처음 들어가는 분들이 알았으면 하는 기본기 한 가지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신입사원에게 회사가 바라는 게 무얼까요?
솔직히 별 거 없습니다.
적게는 1년에서 2년 정도는 배워야 일하는 방식이나 그 조직의 특유한 문화에 살며시라도 스며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대가 별로 없으니 지내는 게 사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미 회사에 자리 잡고 있는 선배들은 MZ니 뭐니 하면서 요즘 애들 참 별로라고들 얘기합니다. 특히나 자신의 의무는 다하지 않으며 권리만 주장한다고 폄훼하는 얘기들도 쉽게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도 곰곰 생각해 보면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당한 것에 대해 모두 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온몸으로 저항하고, 저 무의식으로 밀어 두긴 했지만 언제고 불쑥불쑥 엉뚱한 형태로 튀어나와 저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그러니 뭐 굳이 세대를 나눠가며 차이를 확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합니다. 배우겠다는 태도는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지요. 학교야 내가 돈 내고 다니니 내 맘대로 해도 별 상관없습니다. 기껏해야 학교에서 쫓겨나는 정도겠지요. 당장 먹여 살릴 식솔도 없으니 뭐 다른 학교에 가거나 재입학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회사는 돈을 받고 다닙니다. 저희 모친이신 이여사님 말씀대로 세상에 날로 먹는 건 없습니다.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 '출근 시간 지키기'입니다.
9시가 출근시간이라고 9시에 회사에 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6시 종이 치면 무조건 집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런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9시에 근무를 시작하려면 적어도 8시 45분에는 자리에 와야 정리하고 커피도 한 잔 준비할 여유가 생깁니다. 여기서 주목할 건 다른 모든 이들이 이미 예열을 하고 있는데 9시에 종 치고 자리에 헐래 벌떡 달려오는 사람을 누구도 반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나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아무런 검증도 되지 않은 신입이라면 더더욱 이미지를 깎아 먹는 이런 행동을 해서 좋을 게 없습니다. 너무도 쉽게 덜 떨어진 놈이 되어 버리지요.
출근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정확히는 기본이 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소중한 일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조직에서 성장할지 나옵니다. 어차피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면 직장에서 내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태도가 좋지 않은데 과연 성장이 가능할까요? 하루종일 회사에 대한 불만에 가득 차서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상호 간의 약속 지키기입니다. 프리랜서조차도 일을 맡긴 누군가와 약속한 시간을 지키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납기에 허덕이고 번번이 늦는 사람에게 일을 맡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회사에 도착하세요. 30분 일찍 온다고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미안하지만 직장에서 성장할 생각을 하시면 안 됩니다. 내가 내 일을,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이들이 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요. 꼭 업무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관심 있는 책을 볼 수도 있고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뭐든 좋습니다. 미리 준비하세요.
'나는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태도만 보여주세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이 이 기본을 갖추셔서 조직에서 무럭무럭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인이 되신 걸 환영합니다. 좋은 일들만 생길 거예요.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