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사계 - 봄 (부모님 자서전 집필을 꿈꾸는 아침)
오늘은 꿈 이야기입니다. 엊그제 주말에 본가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내외와 오붓하게 앉아 낮술을 홀짝이다 문득 제가 선언했습니다.
올해 안에 아버지 자서전을 출간하겠습니다!
돌아이스러운 이 멘트에 다들 박수를 치고 좋아들 하십니다. 어머니는 역시나 질투 섞인 반응을 보이십니다. 내친김에 인심을 더 써 봅니다.
어머니 자서전도 같이 집필하겠습니다!
그렇게 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알아봤던 1인 출판사 만드는 법도 정리하고 자서전 집필을 위한 질문이나 테마들도 다이어리 곳곳을 뒤져 모아 봅니다. 벌써 가슴이 두근 거리네요. 신은 늘 그렇게 제게 필요한 것들을 던져 주었습니다. 때로는 시련이라는 형태로 때로는 기회라는 형태로 다양한 경험을 제게 던져 주며 지금의 이 자리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제가 10년 내에 이루고자 하는 10대 풍광에 있던 부모님의 자서전, 그분들의 삶, 즉 저의 뿌리를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저 자신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한 페이지를 그렇게 술김에 열어젖혔습니다.
준비야 거의 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뱉은 말이니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작업에 들어가야겠습니다. 선거 시즌 맞은 정치인처럼 공약을 남발합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을에 중국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인과 소통도 어렵지 않고 중국에 6년이나 살았으니 그래도 편히 모실 수 있을 것 같아 호기를 부려 봅니다.
그렇게 또 새로운 장이 열립니다. 늘 마음에만 두고 있던 일이었는데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건 언제고 핑계였기에 찬 바람이 불기 전에 꼭 마무리하려 합니다. 꿈이 있다는 건, 무언가를 간절히 하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갖는 건 늘 저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줍니다. 그렇게 또 다가올 새로운 일들에 기쁨을 머금고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