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職四] 문제가 생길 때 떠오르는 사람

직장인의 사계 - 가을(본연의 업무와 관계없는 해외출장을 다녀오며)

by 등대지기

갑자기 중국 출장을 가라고 합니다. 그것도 3박 4일이나.


뭐지?

부랴부랴 중국법인에 계시는 분과 확인해 보니 현채인 직원에게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 문제가 있어 본사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니, 현지에 와서 조사하고 인터뷰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윗선에 보고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나지?

누구를 보낼까 생각하다가 중국어도 하고, 중국 법인에도 있었고, 그리고 일을 맡겼을 때 완전히 모양이 빠질 정도로 못하지는 않을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저였던 것이지요.


짧지 않은 일정이었습니다. 3박 4일.

직원들 면담하랴 변호사 미팅하랴 바쁜 낮을 보내고, 법인에 계신 분들과 저녁식사 하랴 보고서 쓰랴 또 바쁜 밤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보고서를 정리합니다. 금요일 밤에 귀국했는데 월요일 아침에 바로 보고를 드려야 하니 일요일 오후에 잠시 회사에 들러 보고서를 정리해 봅니다.


* 해외출장 보고는 귀국한 다음날(영업일 기준) 바로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별도의 상세 보고서를 쓰더라도 간단하게라도 정리하여 바로 보고하는 것이 훌륭한 매너입니다.



이른 아침 보고를 드림으로써 제가 할 일은 완료하였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과는 상관없는 건으로 다녀온 출장이었고, 3일 전에 일정이 확정되어 정신없이 다녀온 출장이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곰곰 복기해 봅니다. 제가 간 이유를.

다행히 조직이 저를 보는 시선이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에게나 이런 사안을 맡기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직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1원칙은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니 썩 뒷맛이 나쁘진 않습니다.


그렇게 또 엉뚱한 출장을 다녀오며 제 자신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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