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職四] 맘대로 되는 일은 열에 한둘

그럼 나머지는? 받아들여야지요.

by 등대지기

늘 맘 같지 않으니 세상이라는 깨달은 분들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그럼 세상 무슨 재미로 사나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삶이라는 시간이 쌓여 갈수록 정말 제 맘대로 되는 일이 열에 한둘 밖에 되지 않다는 걸 느끼곤 합니다. 일이건 가정이건 마찬가지입니다.


늘 예상밖의 일은 난데없이 등장합니다.

중2인 큰 아이가 학교에서 사고를 좀 쳐서 처리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지라 일하랴 사고 처리하랴 하루하루 지쳐갑니다. 입으로는 배우는 기회니 뭐니 하지만 사실 버겁습니다. 그래서 다시 '에크하르트 톨레'님을 모시고 마음을 차분히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오니 인사 시즌이라 여러 말들이 떠다닙니다.

누가 어디로 간다더라 누군 집에 간다더라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여기저기 나름의 소설을 쓰고 서로 패를 맞춰 보느라 분주합니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다른 누군가의 뒷얘기를 하는 것인가 봅니다. 신바람 나서 떠들어 댑니다.

맡은 프로젝트들의 진도를 보니 늘 아쉽기만 합니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꼭 성과를 떠나서 정말 매 순간 열심히 했는지 반성을 해보니 나태한 날들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찬바람이 붑니다.

올해는 이미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곧 눈이 내릴 터이고 여기저기 술자리가 늘어나면 그렇게 '25년도와는 작별하게 됩니다.


지나간 일이 자꾸만 떠 오릅니다.

나중의 일들도 자꾸 걱정 되구요. 다 부질없는 것들인데도 또 그렇게 올가미를 씌워대는 과거와 미래에 묶여 있습니다. 그러기에 인간이지요. 그러기에 직장인이구요. 성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성인의 삶을 닮으려는 노력은 분명 작은 위안은 됩니다. 고통을 주는 일이나 사람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할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아직 멀었나 봅니다.

갈 날이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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