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사계 - 봄(긴 연휴 후의 새로운 시작)
방금 휴가를 다녀온 사람입니다.
오래 쉬다 보면 리듬도 깨지고 놀던(?) 기간의 관성이 몸에 붙어 회사라는 공간 자체가 영 불편하긴 합니다. 그러니 예전부터 이런 우스개 소리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꽤나 오랜 시간을 쉬었습니다. 저번주 금요일 연차를 사용한지라 정말로 열흘을 통으로 쉬었습니다. 물론 경조사로 인해 이틀 정도 지방에 다녀오긴 했지만 지루하다면 지루한 긴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출근길입니다.
늦잠을 자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아침에 쉽사리 기상합니다. 샤워하고 출근하는 길엔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어 사뭇 차분해집니다.
청소년 두 분을 모시고 지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큰 소리도 나고 우울한 감정이 들 정도의 소동들도 있었지만 빗소리에 모두 씻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려놓으려 무진 노력하고 있지만 일개 중생인지라 맘처럼 쉽진 않습니다.
일상의 소중함.
맞습니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다고 입으로 늘 말하곤 했지만 이미 직장은 제게 일상이더군요. 저의 하루는 직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물티슈를 뽑아 듭니다.
책상 구석구석 먼지도 닦아내고 의자 뒤쪽에 숨어있던 먼지까지 깨끗이 털어냅니다. 늘 속이 시끄러울 때 하던 주변 정리를 조용한 이른 시간에 해보니 나름 맛과 멋이 있습니다. 휴가기간 동안 쌓였던 감정들도 같이 닦아 냅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월요일인지라 회의가 많을 터이고 곧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라 저를 기다리는 일은 충분합니다. 제 자리를 대신 지켜준 씩씩한 스투키와 가벼운 스킨십을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해 봅니다.
지금, 여기가 바로 제 인생이기에 그렇게 성큼성큼 또 하루만큼 내디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