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職四] 빅 마우스

직장인의 사계 - 겨울(늘 남의 얘기를 퍼 나르는 입이 큰 사람들)

by 등대지기

Big Mouth!

보통 직장에선 입이 크다는 건 말이 많다는 것이고, 때론 여론을 조성할 정도로 말에 파워가 있을 때 쓰이는 말입니다.




이분들은 늘 말을 실어다 나릅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박씨를 물어 오듯이 좋은 소식만 퍼다 나르면 좋겠건만 사람의 속성상 남의 불행을 통해 내 작은 불행에 위안을 삼는지라, 대게 남의 안 좋은 얘기를 퍼다 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조직에나 필요악처럼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희 조직에도 당연히 있지요. 제가 늘 경계하는 건 제가 혹시나 그런 빅 마우스가 된 건 아닌가 하는 겁니다. 물어도 대답하지 않아야 하는 정보임에도, 그런 정보의 특성상 여기저기 얘기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이 솟아오르지요. 저도 모르게, 어떤 찌릿한 쾌감을 느끼며 말을 퍼다 날랐습니다. 가끔이라도 말이지요. 그래서 늘 삼가려고 합니다.


오늘의 이 짧은 글이 제게 다시금 안으로 침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사가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 온갖 유언비어가 떠다니는 요즘입니다. 다들 눈치만 보고 있다가 누군가 카더라 통신을 꺼내놓기만 하면 모두가 입 크기를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인간이니 뭐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가끔은 내가 말을 보탬으로써 정말 쓰잘대기 없는 헛소문들이 훨훨 날아다니는 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갑자기 영하에 가까운 날씨가 되었습니다. 이런 날씨에 입 벌리고 다니면 감기 걸리기 딱 좋습니다. 대신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머금어 보는 건 어떨까요. 갑자기 추워진 월요일 아침 다들 출근하느라 고생했다고 씨익 웃어주며 말이지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職四] 문제가 생길 때 떠오르는 사람